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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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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21-09-10 17:04

본문

산길

  

내려오기 위해 오르기보다

돌아 나오기 위해 들어가는 게

죽음처럼 보편적이라 믿으며

    

안기기만 할 뿐

끌어안지는 않았다.

  

새들이 쪼아 먹던 적막의 깊이와

나무들이 쌓아놓은 침묵의 높이

              

외로운 짐승이 감춰놓은 슬픔 같아서

선명하고 아름다워서

    

발길을 멈추고

눈을 감으면

       

빠르게 스쳐간 일상의 어떤 순간이나

거울에 담을 수 없었던

내 뒷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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