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에 사랑은 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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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94회 작성일 17-10-27 11:06본문
"울음에 사랑은 덤!" / 秋影塔
풀섶에 숨어서 우는 풀벌레 그 울음소리는
이미 저당 잡혔다
"울음에 사랑은 덤!"
풀잎의 어깨 위에 내 걸린 광고문구 한 줄
맑은 가슴으로 당겨진 하늘을 튕겨내며
삼성三聲을 조윻하는 풀벌레들
가을밤의 안개를 둘추면 벌레들이 울음의
뼈를 깎아 사랑을 고백하는데
자기 울음에 취해 자신을 사랑하다가
기진해 죽는 벌레도 있다고 한다
사랑, 잔누비처럼 아름답지만 얼마나 잔인한가
거울이 없는 벌레들은
울음으로 자신을 치장하느라 밤을 허비한다
강물에 빠져 가끔 별자리를 잃어버린
별들이 있어서, 기억을 꿰맞추며 제자리로
돌아가는 별들처럼
깜깜한 깊은 밤 물소리보다 더
맑은 울음소리를 듣고 영혼이 흔들리는
자웅 어느 쪽인가는 창졸倉卒히
사랑에 빠져든다고 한다
소리를 가진 것들은 그 덫에 걸려 소액으로
전락한 생을 담보 삼아 한 번뿐인 사랑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린다고 한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성져
파고들던 덤
창밖 노크소리
최선을 다 한 흔적입니다
추시인님 물소리보다 밤을 파고 듭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 내리는 소리 빼면 바람소리 뿐
풀벌레의 구애소리가 그립습니다.
이제 남은 건 귀뚜라미 소리,
귀뚜리 소리라도 들어야 겠습니다. 저들도 한 족속일 테니...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가시나무새의 생이 떠올려지는 시편입니다
울기위해 사는건지 살기위해 우는건지
풀벌레 소리가 가을의 밤을 토닥이며 구슬프게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십시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리베 시인님!
풀벌레와 인터뷰를 한 결과,
풀벌레는 살기 위해 울어 본적도, 울기 위해 살아 본적도
없답니다.
오로지 울음에 사랑을 덤으로 얹어 팔기 위해 운다는 군요.
참, 세상에 그런 일도 있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