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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23회 작성일 17-12-09 09:19

본문

빙점氷點에서 / 테울




지겨운 세월을 밟고 올라선 산길 중턱이다

얼음을 통째로 삼켰을 어리목

말 그대로 어리어리하다


언뜻 앙드레지드가 그 길목을 지키고 있을 듯

실존하고 있는 이 지옥 건너편

여기 지상에서 천국을 오른다는 건

얼음 속을 파고드는 것이겠지


잠시 로댕으로 망설이다 포기한 발목

1100도로 향수를 따라간다

예나 제나 아리랑 쓰리랑

이윽고 확 트인 벼랑

깎아지른 지삿개다

그 끄트머리에서 이상의 날개를 떠올리다

거품을 품고 솟구치다

울컥 울컥

찢어발기는 소리

지삿 지삿

온 세상 가라앉히는 소리

사르르르

녹아내리는 소리


그렇다. 여전히 난 여기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결코 지옥이 아닌

저 태평양 물결처럼

트멍 트멍

사르트르의 영혼

生으로 붙들고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한라봉의 빙점을
일상의 빙점으로 이상의 날개를 펼치는 시심이
매서운 추위와 꽁꽁 언 얼음을 뚫습니다.
춥다고 움추릴게 아니고 툭, 털고 산에 오르는 기개,
참 좋은 일입니다.
건강하시기바랍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도 제법 춥습니다
옛 기억 떠올리면서 겨울의 산과 바다를 헤매고 있습니다
툭툭 털고 일어설 용기를 잃은 채...

실망이겟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년에 따뜻한 시점에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언제나 지금이 시작이라 생각할 때 기회가 오듯 합니다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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