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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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56회 작성일 17-12-14 09:37본문
추모 공원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
짙은 그리움이 깔려있다
투명한 유리창 안 작은 항아리
무념으로 홀로 잠든 시간
화병에 꽃들은 지쳐 이울고
메케한 향냄새 극락 장생을 빈다
이곳에 와 말이 없을까
구름도 지나며 눈짓을 흘리는데
버스에 한 무리 손님들이 내린다
철모르는 아이들 제 세상,
마냥 소리치며 즐기는 시간
망자는 더 깊이 잠들어 있다
찾아오는 정, 멀어지는 꿈
찢기는 통한의 연 언제 그칠까
매서운 바람이 무섭게 음울 댄다
살을 에듯 이내 모두 떠나고
빈 주먹 두 손이 바들거린다
꽁초 하나 입에 물고 망연자실
광장 벤치에서 내뿜은 담배 연기
아득한 하늘길이 열린다
저승길 텅 빈 그림자를 쫓으며.
댓글목록
남천님의 댓글
남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의 눈으로는
그냥 보기힘든 풍경을 보셨군요
서글픔이 추위를 덮고도 남을듯 합니다
너무 힘들어 하지마십시요
"오늘은 내차례요
내일은 네차례다"라는
말도 있자얺습니까
건필하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지인을 따라 잠시 느꼈던 내용 입니다
춥습니다 건강에 유의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세상은 하나이지만
각각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가깝게 있지만 섞일 수 없는 공간
안개가 어려 있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 오는
공간에서 무념의 품 속에
잠들어 있는 자와 살아 있는 자
한파 속에 많은 생각에 머물게 하는 시
뜨겁게 읽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춥고 을씨년한 날씨 속에
차가운 글을 올렸습니다
얼마 전 시내 가까운 추모 공원을 들려 느낀 감정을
담아 보았습니다.
그 분들이 잠들어 있는 곳은 저승과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잠시 고민해 보는 시간 이었습니다.
저의 글보다 따뜻한 댓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추위에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