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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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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0회 작성일 22-02-25 16:26

본문

예술가

          나싱그리

 

포탄이 넘나드는

전쟁 중에도 그렸고

심지어는 원초적인

화장실에서도 그렸고

 

주머니 속에서

부스럭거리며 꺼낸 담뱃갑

안 은박지를 벗겨내

거기다 송곳으로도 그렸고

 

청력을 잃고도 명곡을 썼고

발가락으로도 서예를 하였고

 

()에 몸이 갇혀서도

마음의 문을 열어

우유갑이면 어떠리, 은박지면 어떠리

그렇게 간절한 시를 썼고

 

여유가 없다는 말은

사이비 예술가들의 사치일 뿐

일찍이 진정한 예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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