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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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에 방송하는 <황금 연못>을 본다
사연이 궁금한 것도 궁금한 거지만
무엇보다, 출연한 사람들을 본다
저마다 왼쪽 가슴에 단
이름 옆에 괄호의 나이, 나이들
그 나이를 한 번 보고 얼굴을 보고
화면에 클로즈업 된
자세히 보았다가
그 이의 나이를 다시 보는
그 속에 나를 집어넣어 본다
저이들에 비해 아직 괜찮구나! 하면서도
저이들은 출연하기 전에 방송용 화장까지 한다지?
티브이를 보면서도 연신 눈 밑을 눌러보는
코 양옆, 귀 뒤의 림프선들을 문질러 깨워 보는
황금 연못, 이란 거울을 본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시를 처음 읽을 때는 몰랐는데 몇 번 읽고 나니 불현듯 제 유년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비 온 뒷날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처럼 오지도 않는 영미를 기다리며 개울가에 쪼그리고 앉아
거울처럼 비치는 수면 위에 풀잎배처럼 제 얼굴을 띄우며 바라보다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영미를 향한 추스르지 못한 제 마음을 졸졸졸, 흘려보낸
기억이 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고나plm님의 댓글

그랬군요!
저도 가끔은 아름답고도 아린 기억 속에 적셔보곤 합니다
세상에 거울은 많은 것 같습니다
진정 자신을 볼 보여 줄 거울은 자신만이 알겠지요?
여지없는 주말입니다
즐겁게 보내십시요! 감사드립니다...
탱크님의 댓글

어머니 더운 날에 일하시느라 열꽃이 얼굴에 피었는데, 거울 보시더니 거울아 거울아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네요. 거울 말씀을 하시니 생각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나plm님의 댓글

황금 연못,
스스로를 황금이라는 표현으로 황혼을 물들이고들 있더군요
어디가 젊어야 할까요?
젊어지기는 할까요?
다 마음이 짓는 일이겠지요
나머지는 다 시족인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엮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