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대하여 / 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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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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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6-2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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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대하여 / 호암
바위는 태어남이 거대해서 모래 자갈 돌과는 비교도 안된다
기왕 바위로 태어났으니 선량하게 그 꿈 이뤄져야 하는데,
시시포스가 지은 죄를 바위는 왜 함께 벌 받아 야하나?
시시포스는 당연히 산 꼭대기 까지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하고
바위는 할 수 없이 스스로 굴러 떨어져야 한다
인간에게 불(火)을 전한 프로메테우스는 신성 모독 죄로
재우스에 의해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가슴 뜯기는 벌 받는데,
왜 바위는 그 악역을 맡아야 하나(독수리와 공동 책임)
매년 발생하는 장마철 폭우로 차도 또는 인가를 덮치는 큰 바위는
제 의지가 아니리라(폭우와 공동 책임)
바위는 몸집이 크기 때문에 제동 장치 불가로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데, 차라리 모래 자갈 돌 처지가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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