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옆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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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옆자리 / 최 현덕
은행알을 송송 연
가지를 바라보다가
은행잎이 어쩜 저리 고울까
곱디곱게 물든 은행나무,
참, 사계절 바쁘게 컸을...
그 옆자리에 수나무와
사랑을 속삭이며 메가톤급 시련에
은행의 체면을 구기지 않고 꼿꼿이 서
험한 세상을 365일 쑥쑥 곧추선
가로수의 위상을 유감 없이 뽐냈을
천년을 장수하는 은행나무
옆자리 수나무와 삭정이 될때까지
오래도록 사랑의 연서 주고받으며
세상 울음소리 주렁주렁 맺혔다 떨구다
까무룩하게 기우는 삶, 천년나무여.
백년도 살기 힘든 나는
은행나무 안에 집짓고 푸른 잎 피워내는
뿌리 붙잡아 등 기대어
수북히 쌓인 은행잎 N바라기로
시절 보냈으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시인님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시고 계실텐요.
천사같은 사모님 곁에 두시고 사모님 바라기로
행복을 빚으시는 시인님을 상상해 봅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고운 시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그 옆자리,
바라기의 사랑노래가 박자를 맞추고
그 덕에 사는거겠지요.
우주만물이 암수로 빚어져서 상호작용 하며
살아가는 모든 삶이 신기하고 묘 합니다.
그냥 주절주절 흥얼거린 잡설 위에
고운 글 입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