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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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순간부터 까까머리 풋것들은 순딩이 학생으로부터 탈피를 하여
학도정신이 아닌 싸움꾼이 되는 순간이다
마포 쪽 주먹이 세다는 J고교. 종로쪽 터를 잡고 있는 S고교 두 학교가 마포대교 밑에서 토끼풀처럼 엉켜 붙어 패싸움이 붙었다
잘 익은 석류처럼 터지고 밟힌 은행알처럼 깨져 붉은 꽃잎 휘날려도
그 시대의 우리들은 일그러진 청춘들이었다
싸움이 끝나고 흙먼지 툴툴 털며 흙강아지들이 몰려간 곳은 광화문 덕수제과
이제야 서로의 일그러진 얼굴들을 맞대보며 우유와 단 밭빵을 시켜놓고 씩 웃으면서 통성명을 나누었다(이름표는 떼고 싸웠음)
제과점 스피커에서는 크리프리챠드의 (The young ones)더 영원스가 흘러나왔고
광화문 앞을 당당히 지키고 계신 이순신 장군께서는 국제극장 애로간판을 보며 무료함을 달래셨다
솜털 보송보송한 목에 파스 한 장을 삐딱하게 붙이고 발랑 까진 양아치 흉내를 내며 심판을 봤던 남산밑 J여고 싸움쟁이 정 XX
내 주먹에 코를 맞아 얼굴에 붉은 꽃피로 만개하였던 준석아!
나의 여물지 못한 남성을 걷어차 짧은 머리털이 곤두서며 한동안 곱등이로 만들었던 영태야 !
지금은 죽었거나 살아서 할머니 할아버지 들으며 손자들 재롱에 이빨 빠진 헛헛한 미소를 짓고 있겠다
친구들아! 살아들 있다면 그 옛날처럼 마포대교밑에서 C.C.R의 Suzie Q 틀어놓고 청춘을 회상하며 교련복 맞춰 입고 한판 뜨자
흉기가 되는 지팡이는 가져오기 없기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대지의 영적 활성화로 검음이 존재 헐렁함에 이바구를 넣었습니다
이뤄내는 자각의 운영 힘이 내뱉는 행동 상황이 아련함을 잡았습니다
영적 존재를 포획하려는 생명 쟁탈전에 순둥이 얼이 가세했습니다
默이 가늠하는 생명 존속으로의 길에 영적 포악함이 대열을 같이 했습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tang시인님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께서도 시마을 old 맴버시죠 ㅎㅎ
tang님의 댓글의 댓글

있어서 존재가 되는 검음 수준이 늘상 동인을 부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시를 감상하는데
저의 형님이 문득 생각납니다.
형한테 덤비다가 많이 두들겨 맞았는데
더 영원스....ㅎ
아버지 출타 중이시면 교련복 입은 형 친구들이
방 안에서 담배 꼬나물고 난장판을 피우던..ㅎㅎ
시, 잘 감상했습니다.
이 밤,
평안하시길요, 다섯별시인님.^^;
다섯별님의 댓글

ㅎ 교련복만 입었다하면 군복이라도 입은것 처럼
용감해져서 철 모르고 날뛰던 때가 있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