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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07회 작성일 23-03-17 10:21

본문

라비린토스

강수확률을 예보하는

기상캐스터의 멘트에

곤두서는 아침

우산 챙겨가라는 아내의 말에

출근길이 조바심을 내고

개운치 않은 예감이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발걸음

거리는 점점

높게 울타리를 세우고

자물쇠를 움켜쥐었다

열쇠를 잃어버린 미노타우로스

더듬이가 분주하다

꼬인 실타래를 잡아당기는

저 석화된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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