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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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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1회 작성일 23-02-05 11:50

본문

울 엄니 십팔번일세
성품이 뒷산 너럭바위보다 말씀이 무거우시고
백두산 호랭이보다 호걸이시니
나름 표현방법이시네


다른 사람 입에서 그 말이 튀어나왔으면 그 말을 뱉는데 일조한
앞 대문이빨 두 짝을 마빡으로 앙팡지게 쳐 받을 일이지만
평소 말이 없으신 분이 어쩌다 뱉는 말씀이니
그 말씀 존중하고 경청할 따름이지


그 문장을 읊으실 때는 친근함의 표현으로
양념처럼 따라붙는 문수보살님 같은 지긋한 미소와 함께
곁을 조금 내어준 것이네
그 말씀 가장 반기는 분이 그분의 며늘아기님
바로 내 갈빗대일세
고부간 사랑을 돈독하 하려는
돈 한 푼 안 들어가는 보약 같은 말씀이네


삼십넘은 아들이 연락도 없이 외박을 하였다고
튼실한 오얏나무 밑동같은  종아리에 쩍쩍 피멍이 들도록 매질을 하시더만

삐걱거리던 도가니가 무너져
엄니 무덤가에 곡주 한 잔을 제대로 못 올리는 늙은 아들이
"엄니 저 종아리 좀 쳐 주세요'꺼이꺼이 흐느끼니
염병하고 자빠졌네
무덤가 환하게 웃는 저 제비꽃이
울 엄니 미소를 닮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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