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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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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8회 작성일 23-02-07 23:39

본문

“잘 살아보세”  노랫소리
울려 퍼지던 시절
소사 양말 공장에서 근무하던 때

창자 속에서
다투는 소리가 심상치 않아
허름한 구식 변기에 앉아
출구를 여는데
앞 다투어 뛰쳐나오며 아우성이다.

난데없이
파리 한 마리가 나라와
벽에 앉는 것을 보다가 
희미한 글씨로
“왼쪽을 보시오” 라  쓰여 있는 글을 보고 
왼쪽을 보니 “바른쪽” 을 보란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곁눈질로 오른쪽을 보니
“위를 보시오” 라 쓰여 있다.

위를 천천히 올려다보니 
서툰 그림이 마치
미꾸라지가 고개를 쳐든 것 같기도 하고 
밑에는 미꾸라지를 잡아먹으려는 듯
입을 크게 벌린 조개 같기도 한 것이.....

그림이 너무 서투러서 
연필을 꺼내 들고 고쳐보려고 하는데

호통 치는 소리가 천둥소리같이 들려온다.
벌떡 일어나 두리번거리는데
이놈아! 볼일 다 보았으면 나갈 것이지
무슨 짓거리를 하는 거야,

도둑질 하다 들킨 것 같이
화장실 문을 가만히 밀고 나오는데
검은고양이 네로가 조롱하듯
흘끔흘끔 돌아보며
야웅, 야웅 하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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