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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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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2회 작성일 23-02-10 08:49

본문

흔들리는 대지

 

대지의

성장판이 열릴 때마다

인간에겐

최악의 시나리오(scenario)

 

진주처럼 감내하며

응축된 빛으로 가꾸던 정원이

냇가에 깨져버린 소금단지 같구나

종말 같은 현기증 위에 평화의 기도와

보금자리 삶이 가없이 조각나 부서져 내린다

 

판을 들썩이는

위각(違角)난 관계들, 충돌하는 문명

무의식 내면의 잔인한 경고가 불을 켜고

뜨거운 눈시울에 악몽이 되살아난다

 

일월의 술잔에

주사위를 던지는

파괴와 창조의 주신(主神)이 숨어있던가?

 

누구라 자연 속에 잠재된

파괴적인 불온(不穩)을 모르고

이곳이다 저곳이다 피안(彼岸)을 호언하리

 

암흑의 지층, 홉뜨는 불의 눈동자,

자연의 관문(關門)을 모조리 열고

내일의 생사조차 열람할 수 없는

깊은 진앙(震央)의 그곳을

산사람들은 눈물로 탄식한다

 

 

위각나다(違角);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다.

홉뜨다: 눈알을 굴려 눈시울을 위로 치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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