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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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한 권에 만여원
만원 한 장에 여류시인 통째로 들여
머리맡에 두고
그녀의 은밀한 사생활을 더듬거나 훔쳐보는 것
꿀을 감춘 깨꽃과의 물고 빠는 애정행각이라던지
경험해보지도 않았을 첫사랑과의 연애담
속 마음 들킬까 초롱꽃처럼 고개 숙인 수상한 사생활을
관음증 걸린 사내처럼
침 발라 훔쳐보는 재미 쏠쏠한데
아내는 만원 주고 들이기를 주저주저하는데
억척스레 손에 움켜쥐고 풀지를 않는데
낮이고 밤이고 끼고 사는 또 한 명의 동거인을
"나를 그렇게 끼고 살아봐라"
손안에 쏙 들어오는 그녀를 두고
아내는 비싸지도 않은 만 원짜리 질투를 하는데
댓글목록
와리가리님의 댓글

ㅋㅋㅋ 질투는 아주 하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꾸준한 것에게서 생겨난답니다. 너무 감칠맛나는 좋은시 감사합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들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와리가리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