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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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배수구로 새벽을 맞는다
며칠을 우려내고 있는 사골로 싱크대가 답답한 가슴을 친다.
토하기까지 한다.
막힌 속을 뚫어주니 그제야 요란하게 소화를 한다
공기가 통하는 곳마다 냄새가 가부좌를 틀었다
문을 열어 등 떠밀어도 아직도 끓고 있는 사골의 기세에 눌려 꼼짝하지 않는다
에휴 숨을 내뱉으면서
2리터 생수병에 솜사탕같은 색으로 담겨 선물로 갈 달콤한 생각을 한다
이번에도 이 뽀얀 마음으로 사골을 우려내고 있나보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시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시를 좋아하는사람으로
올려 주신 힐링 음악 같은 시,
감사하게 잘 감상했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고요,
강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