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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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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01회 작성일 23-01-22 01:31

본문

 

사는건 맨날 그 자리인데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나무는 또 동그라미를 친다

한 해를 돌아보면

빗금 칠 문제들만 수두룩한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잔가지들은 더 많이 흔들리고

드는 이 없는 그늘 또한 더욱 깊었는데

모든 걸 다 잃고 빈털터리가 되어

앙상하게 버티고 섰는데도

나무는 제 생에서 가장 큰 동그라미를 치며

또 한 살을 더 먹는다


이 자리를 벗어날수 없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라며

나무는 자신에게 점수를 주는 것이다


바람을 쫓아 다니지 않고

다만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나무는 제 나이를 한껏 안아 주는 것이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마지막연이 너무 마음에 들어 몇번이고 감상합니다
"나무는 제 나이를 한껏 안아주는것이다"
좋은 시 많아 올려주세요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다섯별 시인님! 너무 바빠서 이제사 들어와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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