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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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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5회 작성일 23-01-22 10:37

본문


나무 가지에서 떨고 있는 새

먹이를 찾아보지만

눈이 지천이다

몇 날이 지나도 눈은 녹지 않고

흙이라도 주워 먹고

실낱같은 창자를 채워 보려하지만

땅이 보이지 않아

눈 속을 헤집고 찾아보아도

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

제풀에 지친 새,

부리를 눈 속에 처박고

생을 마감 한다.

-

직장을 잃고

가족에게도 따돌림 받고

공원을 서성이는 아빠

겨울새 같다

-

해 질역

굳게 닫힌 현관 앞에서

머뭇거리는 아빠

새처럼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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