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이 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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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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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544회
작성일 23-01-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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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이 비를 맞는다
세상 밑바닥 구르며 차가움만, 차가움만 끌어모아
배 부른 저 사람이 비를 맞는다
빗줄기는 회초리처럼 눈사람을 때린다. 할퀸다.녹인다
저 빗속에 저렇게 서 있으면
내 안의 차가움들도 녹을까?
차가운 눈빛,
차가운 말투,
차가운 가슴,
차가운, 닿으면 시리기만 한 고결함들,
내 배만 부르면 그만인,
차가움의 결정으로 꽉꽉 다져진
존재, 그 자체가
녹아서 흔적도 없이 흘러가버리면
덩치가 커다란 응달도
사람들 오가는 길모퉁이에서 사라지는,
저 사람,
추운 사람 하나 없는 봄날이 재앙인
저 사람,
나도 저 빗속에
저이가 되어 서 있고 싶다.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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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눈사람이 비를 맞고 사라진다는
또 눈이 내려지길 기다리며
올 겨울엔 눈사람을 한번 만들어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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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사합니다.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