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속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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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속 물고기
내 등뼈 속이 우주다. 그 우주 속에는
비늘 대신 서글픔같은 것이 피부 속으로부터 돋아난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다.
물고기들은 모두 눈동자가 커다랗다. 아가미를 벌름거리는 동작이
너무나 과장되어 있어,
사람들은 이 소극(笑劇)이
신성함을 대체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할 지 모른다,
사막 한가운데 모래로 쌓아 올린 도시가 있다고 한다.
높다란 벽이며 아치형 대문, 까슬까슬하게 내
목젖까지 올라오는 계단이 모두
모래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바라보면 시선 닿는 곳 어디나 무한히
빛나는 모래가 한가득
펼쳐져 있다고 한다.
거기에도
뜨거운 바람 속을 달구어지며 유영하는
물고기들이 있다. 뼛속까지 이미
화석이 된 물고기들이......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물고기가 모래 속에도 있다니
믿기가 그렇네요
오늘 잉어빵을 먹었습니다
가슴 깊이 와 닿네요
잘 읽었습니다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