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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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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9회 작성일 23-01-15 12:07

본문

세상 쇠똥구리 쇠똥경단 굴리듯
딩굴딩굴 굴러간다는 것이 어디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인가


곡절 많은 하소연일랑
벼린 칼로 닭모가지 쳐내듯 댕강 잘라내고
뒷집 강아지 가래똥 싸지르고 밑도 안 닦고 내빼듯
산다는 것이 단순했으면 좋겠다


낭창한 바지랑대 부여잡고
밥알 묻은 행주치마에 눈물 쿡 찍으시던 어머니
다래넝쿨처럼 얽히고 설킨 질곡한 삶 닮기싫어
묵정밭 쑥 뽑히던 짠지무처럼 단순했으면 좋겠다


과육 발라낸 저 몸뚱이에서
긴 휘파람소리 들려오면
아궁이 꺼질듯했던 잉여불 확확 열꽃이 피어올라
명치끝 알 굵어가던 암덩어리
자꾸만 자꾸만 속으로 붉은 석류처럼 익어갔다


버리고 갈 것 얼마나 많았으면
얼마나 급하셨으면, 눈도 제대로 못 감으셨겠다


나 죽을 때 바람에 꽃잎 떨구지않고
미련 없이 통꽃으로 툭! 떨어지고 마는
붉은 동백이었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살다
낼 가는 것이
살아보니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저 역시
마지막 연처럼 살고 싶다는,

욕심일까요?ㅎ

어쩌면
직립이족보행을 하는 족속들의
바람이겠지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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