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뿔은 어디서 돋아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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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뿔은 어디서 돋아났을까?
어떤 계절이 있어
뿔은 새하얀 자작나무 둥치 닮은 고통은
잎 대신 예리하게 사방으로
뻗은 흐느낌들을
허공 이리저리 뻗고 있는 것일까?
이국의 밤거리에는 오늘도
검은 허공 안에 나부끼는 눈송이들이
천막 드리워진 좁은 벽들 사이에
춤추고 있다.
동심원을 그리며
흐느끼는 벽들.
어느 사나이가 어둠을 열고 나와
포도향기 나는 작은 문을 닫는다.
여자는 새하얀 종아리까지
투명한 얼음 속에 갇힌다.
새빨간 피향기가
순결한 눈송이 속으로 미세하게 스며든다.
이런 밤이면
빈 거리로부터 들려오는 모든 음향들이
죽은 누이의 손을 잡고
유리창에 어린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상상력과 사유가깊고 수려한 문장에 감탄스럽습니다
다만 오버액션으로 일반독자들이 외면이 두렵습니다
기성시인들은 이해가 되겠지만 일반인들이 읽지않는다면
돈버는데 문제점 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말씀해주신 충고는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