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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와 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2-12-16 08:43

본문

황소와 나

송아지 낳던 날

아버지가 그러셨어 매일 들면

큰 황소가 되어서도 들 수 있을 거라구

세월은 한결 같아서

그리고 나와는 달라서

곁에 다가가기에도 버거울

집채만한 황소를 키워 놓았더군

별 말없이 멀뚱한 눈길만 건넸던

아들 놈이 제 아들을 본 지금이고,

뜸하니 무덤덤한 무덤 속 뼈마저 삭아

내렸을 오늘에야 아버지의 옛 말씀이

방울져 멍울로 솟아 오르네

그때, 속는 셈 치고

매일 들어 올렸더라면

들 수는 있었을까. 그 큰 황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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