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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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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5회 작성일 22-12-17 00:21

본문

인어가 오다 



비늘들로 가득한 바닷속에, 푸른 유리창들이 고독의 표면 위를 떠도는 그 조류 위에 

여자가 있다. 여자의 얼굴은 형체가 없지만 작은 천조각을 커다란 모자 안에 넣고 

다시 그 모자를 이마 위에 얹었다. 그러더니 여자는 그 모자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모자에도 문이 있었나? 그렇게 눈이 멀어 있는데?


나는 새하얀 캔버스 위에 여자를 그렸다. 거리가 비어 있다. 싸늘한 담벼락 위로 눈송이들이 펑펑 쏟아진다. 

여자의 얼굴을 그릴 수 없다. 여자의 얼굴 속에는 웬 마네킹이 덩그마니 서 있다. 날개를 바르르 떠는 

나비도 한 마리 앉아 있다.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나무가 높이 높이 자라고 나뭇가지 위에 걸린

폐선이 창녀의 자궁 속으로 침몰하고 있다. 


나는 방 바깥으로 나가지도 않는다. 새하얀 캔버스가 간지러운 듯 저 혼자 흔들거리고 꿈틀거리더니 

그 속에서 지느러미가 조금씩 조금씩 자라난다. 창이 없는 방이 있었다. 나는 방바닥에서 하루 종일 뒹굴거리며 

방바닥을 묘사하는 지루한 긴 글을 쓴다.  


방이 없는 창이 있었다. 여자는 지느러미를 흐느끼듯 황홀의 거품을 뒤로 방울방울 남기며 

내게 헤엄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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