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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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아무나 들여다 볼 수 없는 검정이거나 음흉한 색
냄새는 흔적을 안 남기려 무취
옆에 있는 꾼의 표정이 무표정하니 무슨 패를 들었는지
또는
저녁 거하게 먹고 딴청들만 피우고 있으니
어느 마음 여린 놈이 저녁값을 지불할지
알 수가 있나
집을 지키라고 키우는 진도 저 녀석
아무나 좋다고 꼬리 부채질이니 무슨 소갈딱지가 저 모양인지
연분홍 봉오리를 품고 있는 꽃송이
훈훈한 바람 타고 진짜 바람이라도 나면
아서라
알 수 없는 속은 발칙하게도 노란색 꽃을 올릴 수 있다는 거
아내 몰래 뒷주머니를 찬 음흉한 내 속을 어찌 들여다보랴
꽤나 속을 썩혔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나에게
아침마다 모닝커피를 끓여내며 미소 짓는 아내의 꿍꿍이를
나는 아직도 모르고 있다
아내의 속을 유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
몇 달 전 사준 야한 속옷뿐인데
애석하게도
검정만 고집하는 아내의 취향 탓에 속옷도 검은색
수십 년 부대껴온 아내의 속을
나는 아직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거멈 율과 섭리 그리고 순리가 인도하는 역리의 역발상을 향한 검음의 권한 지향이 순수의 터울에 걸렸습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tang 시인님 매번 소중한 흔적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