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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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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22-11-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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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별


동구 밖 

개 짖는 소리에 어스름이 처마 끝으로 모여들고

어머니의 샅을 베고 누운 아기새들 

쫑알쫑알 울고 있었다 


그날 밤

아버지는 탈선한 열차처럼 인기척이 없었다 


억수는 빗발치고 날은 검댕이처럼 저무는데 

쌀은 쌀집에 깜박 두고 왔는데

그래, 수제비 먹자고 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

칼끝에 썰려나가는 내 어머니의 짓무른 손가락이

양은냄비 속에서 푸드덕거렸다 


하굣길 라면박스에 품어온 쫑알거리던 

내 목숨 같았던 솜 병아리들 

우레가 포성처럼 울리며 죽어나가던 

내 유년의 부르튼 문지방에 앉아,


수제비 끓여 먹자던 아내의 얇은 목소리

회색빛 저녁으로 나지막이 출렁거리는데

휑한 식탁엔 허기가 뭇별처럼 돋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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