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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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잔기침 한 번에도
낭자한 선혈
잦은 객혈로 보아
깊어 가는 병도
말기에 이른 것 같다
열꽃이 질 때마다
앙상하게 드러나는 뼈대
어쩌자고 바람은
그 뼈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까
하늘 가득한 눈망울에
구름 한 점 스치는 오후
생각 없이 지나가는 바람에도
우수수 몸을 눕히는 ,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휴가를 내고 오랜만에 2박3일 여정으로
순천을 지나 보성을 다녀왔습니다.
길섶마다 갈잎의 속내를 품은 해금소리가
제 폐부를 날카롭게 파고들었습니다.
낙엽이 지는 것을 보니 저의 한 해도 다 가고 만 걸까요?
바스락거리는 저 시퍼런 발자국 소리,
귓전에 생생하게 듣고 갑니다.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계절에 좋은 곳을 다녀오셨네요,
귀한 충전의 시간이 되셨겠습니다.
저도 오래전에 보성 녹차밭을 구경하고 왔습니다만 ,
목월 시인님처럼 휘적휘적 남도 삼백리를 걷고싶어지네요.
이렇게 귀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콩트시인님께서도 건강한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