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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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밑줄
그때 우리가 한 일은
변두리의 어둠에서 빠져나온 화물열차가
오후 두시에 밑줄을 그으며
세상 끝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철로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일이었다
하릴 없이 시린 살을 맞대고
구름과 소나무 숲을
수채화의 방식으로 뒤섞으며
가난한 꿈이 영원한 현재 속을 달릴 수 있도록
막막함의 양쪽 끝을
철로처럼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일
그게 우리들의 사랑이었고
한계였다고
빛바랜 사진 위에 더운 눈물 한 방울
떨굴 수 있다면
화물열차가 쇠바퀴로 그어놓은
시간의 밑줄은 어디로 갔을까
댓글목록
이중매력님의 댓글

굿!
뻐꾸기님의 댓글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화물열차에 방점을 찍고 갑니다
굿보다 조금 더 굿으로 매기고서 말이죠^^
뻐꾸기님의 댓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