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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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
퇴근 후 달빛 여문 집으로 가고 싶다 현관문 가로질러 계단으로 울려 퍼지는 승전의 북소리 깃발처럼 펄럭거리는 군호에 맞춰 비밀번호를 누른다 굳게 닫힌 철조망이 열리고 아직 여물지 못한 한 톨의 햇살 텅 빈 집안엔 희끗희끗하게 덧난 희아리가 벽마다 얼룩져 있다 허공으로 쏘아 올린 공포空砲 쏜살같이 달려온 저물녘으로 달아난 총알들은 어느 과녁에 닿았을까 베란다에는 잇바디가 깨진 화분에 선혈이 흥건하다 영원히 지지 않을 불그스레한 멍울들 뾰족한 서쪽하늘로 정수리를 밀어 올린다 동홰가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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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무誕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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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 콩트 작
퇴근 후 달빛 여문 집으로 가고 싶다
현관문 가로질러
계단으로 울려 퍼지는 승전의 북소리
깃발처럼 펄럭거리는 군호에 맞춰
비밀번호를 누른다
굳게 닫힌 철조망이 열리고
아직 여물지 못한 한 톨의 햇살
텅 빈 집안엔 희끗희끗하게
덧난 희아리가 벽마다 얼룩져 있다
허공으로 쏘아 올린 공포空砲
쏜살같이 달려온 저물녘으로 달아난 총알들은
어느 과녁에 닿았을까
베란다에는 잇바디가 깨진 화분에
선혈이 흥건하다
영원히 지지 않을 불그스레한 멍울들
뾰족한 서쪽하늘로
정수리를 밀어 올린다
동홰가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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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는 분들
눈 편하게 해드리려
연과 행을 정리했습니다.
쪼메 수고했습니다.
서너 번 아주 잘읽었습니다.
선혈의 뜻 잘 포개
칸나의 붉음을 자명하게 해주셨습니다.
잘 쓴다요,,,, 잘,,,써!!
오라박수(1분 간 계속 치는 박수)
,,,,,, 짝,,,,,짝,,,,짝,,,,,짝,,
,짝,,,,,짝......짝,,,,,,짝,,,,,
...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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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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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님의 댓글

부족한 글이지만
탄무 시인님께서 행 구분을 해 주시니
훨씬 읽기가 편안하고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