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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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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6회 작성일 22-10-18 18:52

본문

새벽은 오리라

잘려나간 목덜미가 돌무덤으로 펄럭거리는 수수께끼의 밤 불면은 스틱스 강물에 귀를 쫑긋 세우고 사선을 할퀴는 길고양이의 야윈 울음처럼 목덜미를 핥았다 주검조차 눕지 못하는 북경의 밤하늘에는 꽁꽁 얼어붙은 별들이 우박으로 쏟아져 내린다 골고다에 못 박힌 대못이 정수리로 내리 꽂히는 길섶을 지나 현관문을 열었다 찔레꽃 덩굴로 수놓은 침실에는 카라바조의 익사한 창녀가 꿈을 꾸고 있었고 거실 천장엔 별들의 두개골이 우주처럼 효수되어 있었다 머리맡으로 자리끼처럼 죽음의 얼굴이 펄럭거릴 때 나는 언제나 아킬레우스의 뒤꿈치였고 빛조차 얼어붙은 암흑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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