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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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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6회 작성일 22-09-20 16:11

본문

튜브 

 

튜브에 의지한 채

망망대해에 한없이 떠있다

 

지평선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섬에

헤엄쳐 가고 싶다가도

발밑에 서성이는 상어를 자극할까 봐

잠자코 죽은 척 기회를 엿본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둥둥 떠다니는 소라 껍데기에서 들려오는

다정하고 달콤한 목소리

 

참고 기다리다 보면

지루해진 상어가 멀리 가버리고

뒤바뀐 바람이 섬에 이를 때까지

등을 힘껏 밀어줄 거라고

 

코줄을 통해 밀물처럼 밀려오는

갈아 만든 즙이

발가락을 간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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