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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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때 일이다
아홉 살 때 일이다 할머니께서 대청마루에 앉아 밀가루에 물을 끼얹어가며 홍두깨로 그것을 밀어 나갈 때 퍼져나가는 찐 덕과 쫀 득 국수 공장이 따로 없었던, 좀 더 가까워져 간 주름진 손으로 칼날이 솜덩솜덩 자르면서 펼친 추상과 죽음의 사이 밀가루를 흔치고 펄펄 끓는 물에 그것들은 쪼르륵쪼르륵 마치 뛰어드는 저 다이빙 선수들 울음도 기어코 뱉지 못한 푹 삶긴 유성의 때처럼 밤은 그렇게 오고 국수 한 그릇 곧은 젓가락에 휘감아 들어 올릴 때 청빈한 한때의 거적이 다 덮은 허기를 저기 아무것도 없는 항구에다가 익사체로 던져 넣는 이 어둠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덮어 영영 깨지 못한 삶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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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묵상 그리고 光이 협주하는 빛색이 오름 따라 찬연했습니다
音의 환희가 높여주는 어우름에 내색하는 영적 어스름이 생명 자태 고귀함을 앗았습니다
거침에 패색으로 답하는 좋지 않은 성질로 피돌기하며 악성과 열성에 힘을 내어줬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늦은 저녁밥을 먹다가
베란다 너머 오케스트라 한마당 울려 퍼지는데
제가 아니면 관객 하나 없는 삭막한 무대인것을
숟가락 잠시 눕히고
창문 열고 협주곡을 감상하다가 왔습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셨습니까?
사는기 참,
힘 내시길요!
시,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요,
숭오 시인님!
崇烏님의 댓글

tang 시인님 늘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셔요...
콩트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 여름 먹구름만 가득한 게 아니라
삶의 먹구름 가득하다는 느낌
늘 받고 사네요,....참 힘든 나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힘내시고요....
빗줄기 한 차례 지나가면 또 맑은 날 있듯
맑은 날 기대하며 하루 이겨내야 할 듯싶어요
늘 자리 함께 하여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