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손이 다가와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흰 손이 다가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7회 작성일 22-08-13 19:43

본문

흰 손이 다가와 



    밤은 허기로 가득했고 더운 열기에 잠이 깼다 이른 시간 이리 나와 있는 것도 오랜만이고 네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것도 어쩌면 이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 위함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우리는 냉장고 문 열며 빨갛고 노란 파프리카를 밀폐 통에서 꺼내 먹었고 우유 한 잔을 비우며 달걀부침을 하다가 기름이 손목에 튀어 올랐다 그러나 너는 떡볶기를 먹었잖아

    반바지를 입고 문을 나서며 아까 먹었던 식단을 생각하며 걸어가고 그것은 수천수만 길에서 가로등처럼 불 밝힌 거리의 호명, 부서지고 꾹꾹 짠 베타카로틴과 레시틴 그 외의 금속성 물질까지 어둠에 안착하여 성곽을 이룬 눈빛을 먹을 것이다

    떡볶이 먹은 너는 없고 침대에 누워 두 다리 쭉 뻗고 천정을 응시하며 있었으니까 밤은 밤을 향해 걸어가기로 하고 이상한 풍경을 몰며 이상한 밀실로 가고 그릇된 방향은 분명 아니라 정원과 천국의 잎사귀로 가득한 물을 당기며 보는 저 위의 세상은 오늘도 난삽한 무지개의 분투

    팬다와 뽄다, 그 가위를 들은 단상은 무지갯빛 얼굴로 오려내고 이장하였다

    이장한 얼굴 속에 들어가 울고 있는 저 밤의 허기, 목이 부은 표정으로 마른 입술을 묶은 채 챙이 깊은 모자를 쓰고 얼은 붙은 세상의 호수 바닥을 다시 야무지게 걸으며 이 세상없는 자리 거울에 가 앉기로 한다

    이 여름, 땀 뻘뻘 흘리며 먼 산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잘려나간 흰 손이 다가와 굵은 땀방울을 닦아주었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7,806건 13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8706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8-15
2870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6 08-15
2870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8-15
2870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8-15
28702
호박꽃 초롱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8-15
2870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8-15
28700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8-15
28699 럽크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8-14
28698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8-14
286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8-14
2869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8-14
28695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8-14
28694 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8-14
2869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8-14
2869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8-13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8-13
28690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08-13
2868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8-13
2868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8-13
2868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13
28686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8-13
28685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8-13
2868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8-13
2868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8-13
2868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8-13
2868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8-13
28680 검은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08-13
2867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8-13
286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8-12
28677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8-12
2867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8-12
2867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8-12
2867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8-12
286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8-12
2867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8-12
28671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8-11
28670
나의 눈에는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8-11
2866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8-11
28668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8-11
2866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8-11
2866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8-11
28665
입추 댓글+ 2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8-11
28664
오래된 싸움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8-11
28663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8-11
2866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8-11
2866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8-11
28660
바늘귀 댓글+ 2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8-11
28659
풀등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8-11
2865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8-10
286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08-10
2865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8-10
28655
소나기 2 댓글+ 2
화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8-10
28654
인생 꽃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8-10
28653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8-10
28652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8-10
2865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8-10
28650
물의 반란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8-10
28649
빈뇨 댓글+ 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8-10
2864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8-09
28647
칼금같이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8-09
28646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8-09
28645
어떤 안부 댓글+ 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8-09
2864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8-09
28643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8-09
28642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8-09
2864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8-09
28640
부유물 댓글+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08-09
28639
고양이 홀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8-09
2863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8-09
2863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8-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