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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을 먹으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권계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8회 작성일 18-03-22 19:18

본문

초밥을 먹으며

 

 

연어의 나라

한치의 나라

장어의 나라

새우의 나라

 

속살을 드러낸 것도 모자라

그것을 자르기까지 하네

 

그것을 자르는 것도 모자라

난생 처음 보는

하얀색 무리와

초록색 접착제

 

처음 보는 쇳덩이로

집어 들더니

검은 물에 퐁당

 

누런 가시밭

무성한 동굴로 들어가니

한없이 여린 살점들이

또 다시 잘려나가네

 

나는 다만 맛있을 뿐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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