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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프고 사는 게 말이 안 된다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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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일신잇속긴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21-09-10 00:07

본문

놓은 셋방만 서너 개라던 뜬소문의 폐지 줍는 할머니가 길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천식이 심한 이웃 줄기침 소리가 악몽처럼 들려온 판자촌의 밤

적적함이 독재하는 그곳에 퍼진 응급차 사이렌은 연고 없는 부고 같았다

있으나 마나 한 자식 있어 수급자도 못 된 독거노인은 전기가 아까워 촛불을 켜고 잤다

겨우내 깊어지는 지병보다 난방비가 야속한 삶들이었다

슬픈 사람들이 겨울이 지나면 눈 녹듯이 줄었다

슬픔이 죽어서 말고 행복해져 줄었으면 좋겠다

제 코가 석 자건만 오만하게 차오르는 연민을 수습할 땐

속으로 삼킨 눈물방울 알알이 다스리며 각자도생이라 되뇜만이 특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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