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진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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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이불
이 없는 저녁을 입에 물고 중얼거렸다 밤의 이마에 조의 깃발을 꽂고 단지를 쓸고 있었다 그러다 산 깊은 주름은 밤의 손잡이를 마구 지딱거렸다 이제 끓어오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무언가 탄다는 냄새까지 맡을 수 없다 아무 맛도 없는 거리를 당기며 방금 젖은 숟가락도 놓을 수 없었다 밤처럼 무서움이 깔리고 바람처럼 겁이 지나갈 때 먼저 잠든 이의 숨을 거두어 아직 짓지 못한 매듭의 호흡만 놓고 있었다 뭉개진 입들이 뒤엉켜 아직 뱉을 수 없는 먹똥을 혼자 안으며 낯선 향을 풍겼으니까! 혼자 힘으로 물과 침묵을 안치며 아직 오지 않은 밤잠을 조리는 것은 지나온 발을 따뜻하게 묻기 위함이라고, 돈바른 돌꼇은 손을 젓는다 밤의 멍에목을 건너면 창문을 열 수는 있는 걸까! 바람의 지느러미가 호흡기를 쥐며 내심 수심을 뜯는 새밭의 궤적에 아직도 입가 침이 줄줄 흐른다 구조가 없는 허기가 그래도 뒤는 깨끗하다며 밤의 그 무거운 머리를 누일 때 흰 수건으로 집은 베개를 안고 자는 당신, 엎은 건지 덮은 건지 쥐코밥상은 물리지도 않고 차라리 돌계집(石女)이 나은 것이라며 얼룩진 이불을 마저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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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영적 체험하면서 마수의 힘에 끌려내려가 복원력이 마수의 힘에 꿀리기 시작하면서
자기 아성에서 인격적 힘이 상실되기 시작하는 우에서도 끌려나가고 있습니다
마수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합니다
崇烏님의 댓글

성체의 자리를 빚내
아성과 성세의 힘을 실어 주심에 가늠의 환희 그 그을음이 가득하야
조우하는 입술을 받드나이다.
감사합니다. tang 시인님
tang님의 댓글

영적 체험의 마성에서 깨어나 환희 있음을 즐기는 것도 생명 환희 중 하나가 되나 봅니다
崇烏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tang시인님 이렇게 머물게 해주셔 진심으로 감사드립닏. 좋은 밤 되시ㅗ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