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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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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22-06-14 09:10

본문

다락방에서


아이가 

봄날에

혼자 턱을 괴고 비 오는 풍경과

이 세상 모든 정경

사유를 벗하며

2층 작은 창 저변에

빛 부신 들판에 무지개 피고

이상의 꽃송이를 터트리며

날마다 무성하게 꿈을 꾸었다

밤이 되면 뭇별들과

여릿여릿 열매를 만들며 

충만함이 가득한

날개를 펴고

푸르게 커가던 쉼과 지향이 차곡차곡 쌓인 곳

 

새벽 햇귀 여명 흔적 저 기억의 길목

희망을 찾아 끈기와 기다림으로

꿈꾸던 텅 빈사랑했던 공간들

한순간 빛나던 지난한 반생을 복기하며

이제 고요히 봄 혼이 되어

파릇한 발돋움이 사라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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