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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21-09-03 08:22

본문

가을인가 봅니다.

선미숙

 

 

자지러지던 매미소리 다시 땅으로 스미고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가 곁에 와 있습니다.

 

목마름에 물을 찾고, 땀으로 끈적끈적하던 살갗에

선선한 바람이 휘감아 돕니다.

 

후두둑 빗물에 파릇하게 몸을 떨던 나뭇잎도

모진 한 철 부딪히고 견뎌내며 물들어갑니다.

 

가고 또 그렇게 옵니다.

울고 또 그렇게 웃습니다.

 

뜨거운 오늘을 잘 참아내니 산들산들 오늘을 또 삽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새날 우리는 그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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