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해 그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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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그냥 있어
뭐해 그냥 있어 주소지 없는 눈먼 구름을 좇다 오늘 몇 군데 가지 말아야 할 집을 다녀왔어 뭐해 환청 같은 빗소리 이끌려 들어가는 길 오늘은 좀 나른하네 배경 괜찮으면 커피 한 잔 하까 그래 어디서 한 잔 하지 빙 둘러 가 본 곳은 익히 아는 문장 못이 있어야 할 자리에 못은 없고 죽은 나무가 여러 그루 하늘 바라보는 곳 수목금이 아니라 월화수 토일은 간데온데 없고 고향인듯한 타향에 두고 온 엄마 엄마라고 부르는 우리 집 공주를 보고와야 할 일 근데 너무 멀어 직선과 곡선의 균형점을 맞춰 원스트라이크 원드라이브 돌아오는 일은 희미한 소묘 한 장 나른한 먼지를 씻고 귀여운 무게마저 버린다면 경유지 없는 몇 잔의 눈물 서로 마주 보는 달력을 지우며 먹는 저녁, 밤새 거울대 앉아 그렸던 선명한 입김 다 날아간 수증기의 하루 양쪽 그 길다고 하는 포크 하나씩 들고 껍질 깨끗이 도려낸 밤꽃 같은 사과 한 알 콕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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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님의 댓글

자연이 내어주는 거멈 위세가 몰입하여 땅 위세와 교호되는 가짐 있음을 찾게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