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안에 내 요리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깜깜한 밤
매콤하고 달콤한 냄새가
저 상자 안에서 빙빙 돌고 있다
어두운 방
방을 밝게 비추던 노란빛 한줄기가
저 상자 안에서 한순간에 꺼져버렸다
저 상자는 내 요리사다
오늘의 희망과
내일의 고통을
담고 있는 내 요리사다
어릴 적부터 꿈꾸던
빛 한점 없는 우주도
어둠 한점 없는 별도
내 삶을 이어주진 않는다
내 삶을 이어주는 것은
누군가 만들어주는 요리도 아닌
저 작은 상자고
너에게 하찮은 저 상자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상주사심이란 글이 떠오르네요.
산다는 것이 어쩌면 그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