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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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전
오늘도 굴전을 먹었다 저녁이었을까? 해가 아직도 긴, 차들이 무수히 다니는 어느 골목 어느 창가에 앉아 진흙에 말은 안주로 꽃을 피웠다 어느 집은 자식을 셋이나 낳고 어느 집은 그 하나도 버거워 집으로 가는 길을 잊기도 했다 접시는 따뜻해서 다 식은 굴전을 느지막이 한 젓가락 집어 올렸을까? 해가 아직도 긴, 여전히 달의 눈빛은 돌에 박혀 보이지 않는다 어느 길을 걷다가 내 모르는 돌에 찍혀 넘어져도 달은 진흙에 말은 안주로 꽃을 피웠을까? 나는 꽃잎을 떼며 누가 던진 돌을 들고 주머니에 폭 담근 일과 뜨겁게 달군 일을 떠올렸다 해는 아직도 길어 원래 깔았던 굴전을 다시 집어 올리고 허공을 여러 번 접었다 문득, 그간 깔렸던 굴전에 침이 흥건했다 무지개 너머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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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밤
풀벌레 울음소리 요란합니다
오늘이라는 햇살이 스며들어간 이슬을 머금은 저 벌레소리 中,
누가 꽃을 피웠을까요?
문득,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 밤, 평안하시길 빕니다.
崇烏님의 댓글

선풍기 돌아가는 밤.....선선해서 좋습니다.
굴튀김보다는 굴전이 맛있더라고요....ㅎ
전에 어느 겐 맛 있을까 몰라 둘 모두 주문해서 먹은 적 있는데,
오늘은 굴전만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그나저나 비가 좀 와야 할텐데요...
가뭄이 심각해서 걱정입니다.
오늘도 이리 발걸음 놓아주시니요.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 남은 시간도 잘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