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오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섬과 오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8회 작성일 21-08-21 09:13

본문

오름 / 백록

 


 

하늘로 솟구치다 말고 우두커니 선 섬

그 섬엔 그 가운데로 우뚝 선 백록이 있다

여름이면 짙은 초록으로 몸을 숨겼다가

겨울이면 당신의 정체를 허옇게 드러내는

산신령 같은

 

늠름한 그 휘하에 삼백예순 남짓의 오름들은

천년만년 늘 제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날마다 해를 마중하는 일출봉이며

오매불망 둥그레 뜬 달을 기다리는 다랑쉬오름이며

새초롬한 별빛을 품은 새별오름이며

저 멀리 이어도를 꿈꾸는 산방산이며

출렁이는 파도 너머 대륙이 그리운 사라봉이며

나라님을 향한 충정의 어승생악이며

 

그들은 어느 날엔가 문득

하늘로 오르던 오름을 멈춘 채

하염없이 봉긋이 선 채

허구한 날 백록을 우러러보며

그의 심기를 살피고 있다

 

어쩌다 그들 중 하나가 되어 숨 고르고 있는 나도

언제부턴가 백록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

어느 모천의 다리 아래로 뚝 떨어진 내 삶의 행보는

숱한 섬과 오름의 행간 그 자체라며

기다 쓰러지다 서다 미끄러지다

걷다 뛰다 오르내리던

 

산등짝을 타고 기어오르던 먹구름떼가 한참을

뭉기적 뭉기적거리더니

비비적 비비적거리더니

주르륵주르륵 떨어진다

 

시시때때 옥상 난간을 붙들고 선 채로

구천으로 오를 시간만 남았다며

먼 청춘에 목말라하던 어느 늙은이

눈물 콧물처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936건 14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4856
GSGG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9-02
24855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02
2485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9-02
2485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9-02
2485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9-02
2485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9-02
2485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9-01
24849
그래그래 댓글+ 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01
2484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9-01
24847 지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9-01
24846
불면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01
24845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9-01
2484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9-01
24843 천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9-01
2484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01
24841
잔상 댓글+ 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9-01
24840
생명의 놀이 댓글+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9-01
24839
잎의 길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9-01
2483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01
24837 일신잇속긴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9-01
2483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9-01
2483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9-01
2483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8-31
2483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8-31
2483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8-31
24831
고추잠자리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8-31
2483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8-31
2482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8-31
2482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8-31
24827
콩나물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8-31
2482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30
24825
똥 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8-30
24824
덕유산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8-30
24823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8-30
2482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8-30
2482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8-30
24820
사각형 댓글+ 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8-30
24819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8-30
24818
섭섭한 성묘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8-30
24817
보다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8-30
2481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8-30
2481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8-30
2481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8-30
24813
변명 댓글+ 1
프랑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8-30
2481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8-30
24811
꿈길 걸으며 댓글+ 1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8-30
2481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29
24809
관계 댓글+ 7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8-29
24808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8-29
24807 손양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8-29
24806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8-29
2480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8-29
2480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8-29
2480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8-29
2480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8-29
2480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8-29
24800
가을 장미 댓글+ 2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8-29
2479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8-29
2479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29
24797
등대 댓글+ 1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8-29
2479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8-29
24795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8-29
2479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8-28
2479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8-28
2479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8-28
24791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8-28
24790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8-28
24789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8-28
24788
대리석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8-28
24787
난마의 시간 댓글+ 1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8-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