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拏山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漢拏山
바위 속 틈이 많아 하늘이 스며들었나. 까칠하게 손끝에 닿는 바다를 향해
거꾸로 선 漢拏山이여. 물 위에 바르르 떠는 동백의 새빨간
눈흘김이 산처럼 무겁다. 비단조개가 넓은 돛
서서히 펴면 드러나는
등짝, 철조망이
박혀 하얗게 부풀어오른 손가락
으로부터 손톱이 하나 하나 빠진다. 고사목 안 들여다보이는
漢拏山은 까만 물 위를 부유하고 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갤러리에서 멈춰 선 자리
그 창가 쪽 햇살이 부유하는 벽면으로 한라산이 섬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그만 아득한 해구 속 그 절벽의 창가에 발갛게 핀 동백의 눈흘김 속으로
폐선처럼 갈앉아 버렸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