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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건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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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22-04-27 22:50

본문

감사 건조 현장

      하늘시

혼밥, 혼술, 혼영의 기지국을 착공하여

거대한 팬더믹 왕국을 시공한 마스크 현장은

준공 단계에 이르러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살아 간다는 설계도와

사랑 한다는 원자재를 갖추면

더운 숨이 차 올라 자주 안전모를 벗는다

벗겨진 일상의 구조물 안에 할당 된 어깨를 짊어 진

작업복들이 휘청거리는 삶의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다

열린 창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을 버무려

나의 울음과 비율을 맞춰 섞는다

일상은 언제나 메마른 그늘을 만들어

조금만 더 다부져 보자는 생의 조형물에 원하는 디자인을

컨텍하지 않았기에

나의 망막은 건조한 모래 바람과 따가운 시멘트에

눈초리 굳은 섬유꽃이 피어났다 

아직 꺼내지 말아야 할 한숨과 내 뱉을 수 없는 호흡이

소리 없이 훌쩍이는 내 안의 건축물이 되어

무미건조한 생에 낙찰 된

한술 밥과 한잔 술과 한편의 영화로운 용접의 불꽃이 튀어 오른다

죽은 어제를 살려 놓은 기억의 가지 끝에서

살아서 사랑한 오늘의 발주처는 감사의 품질을 관리하여

일상의 작은 잎새를 내어 주기에

또 지고 올라야 할 삶의 벽돌은

철심에 탑제 된 녹슨 가슴을 측량한다

중대한 재해는

굴삭기로 파 내어도 악착같이 다시 갈고리를 물고 늘어지는

내 안의 바램 한 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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