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노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9회 작성일 22-04-30 19:29

본문

노을 



기러기떼가 종종걸음으로 저물녘을 오른다 


서쪽하늘로 거미가 기웃거리면 

제철소의 용광로처럼 펄펄 끓어오르던 쇳물 같은 태양도 

한낮의 축 쳐진 빨랫줄처럼 바지랑대를 기억하며 

탄성을 잃어버린 산그림자처럼 논두렁의 옆구리에 

늘어져 눕는다 


칼날 같은 지난겨울의 오그라든 추위처럼

모래시계의 꼭짓점이 아래위가 바뀌면 

계절과 계절, 성에와 새순의 거리만큼

그 환승의 틈바구니에서

시퍼렇게 날 선 히스테리도 무뎌진다 


봄날의 들판은 불바다였다 

내일 아침일도 걱정해야 하는 촌부의 숟가락이 

논두렁태우기에 여념이 없다 

잡풀들이 해충의 비명들로 사라져 간다  


사라진다는 것은 사그라든다는 것일까 

사그라든다는 것은 꽃잎이 지는 것일까 

꽃잎이 지는 것은 불살라버린 탓일까


두렁에 주저앉은 촌부의 그을린 등 뒤로 

벌겋게 솟은 아버지의 장미가시처럼

상처가 덧난 모서리, 

검붉게 달아오른 그 자리에 피우다만  

주머니에 넣은 담배꽁초가 

저녁연기로 스멀스멀 사라져 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7,810건 148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752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5-02
2751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5-02
2751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5-01
27517
얼의 힘 댓글+ 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5-01
27516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5-01
2751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5-01
2751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5-01
2751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5-01
27512
등대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5-01
27511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5-01
2751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5-01
27509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5-01
2750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5-01
2750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5-01
2750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4-30
열람중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4-30
2750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4-30
2750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4-30
2750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4-30
27501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4-30
2750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4-30
27499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4-30
27498 꿈꾸는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4-30
2749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4-29
2749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4-29
2749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4-29
27494
송악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4-29
27493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4-29
2749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4-29
2749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4-29
27490
선물 댓글+ 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4-29
2748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4-29
2748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4-28
27487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4-28
2748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4-28
2748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4-28
27484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4-28
2748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4-28
2748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4-28
2748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4-27
27480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04-27
27479
침묵의 무게 댓글+ 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4-27
27478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4-27
2747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4-27
27476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4-27
27475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4-27
274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4-27
2747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4-26
2747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4-26
27471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4-26
27470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4-26
2746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04-26
2746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4-26
2746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4-26
27466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4-26
27465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4-26
2746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4-26
2746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4-26
2746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4-26
27461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4-26
27460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4-25
27459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4-25
27458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4-25
2745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4-25
27456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4-25
27455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4-25
2745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4-25
27453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04-25
2745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4-24
27451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4-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