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네 홍두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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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네 홍두깨 / 최 현덕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줄지어 서 있는 손님들을 곁눈질하는
김가네 홍두깨는 무척 바쁘다
반죽을 미는 홍두깨는
아무생각 없이 구르고 또 구르지만
난 밀판 위에 어머니의 얼굴이 밀린다
팽팽했던 얼굴이 쭉 늘어난 어머니
얇아 질 대로 얇아진 반죽은
가마솥에 들어가 주린 배를 달랜다
어린 육남매의 배고픔을
홍두깨는 넉넉히 알고 있었는지
어머니의 손끝에서 힘껏 굴렀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오일장과 홍두깨
어머니의 두께를 바라보는 아들
그 그림이 그려집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장날 먹자 골목에 가면
큰 암반에 반죽을 미는 홍두깨가 눈에 들어오는데
옛날 생각나게 합니다.
홍두깨 한번을 더 밀면 한그릇이 나온다고 해서
어머니는 얇게 미셨던 기억이 선 하지요.
모란장날 김가네 손칼국수 맛, 죽여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