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 내구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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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아니라고 섧다지만
민낯이 드러난 바퀴는
험한 길 가기에 부끄럽고
우그러진 상처들과
녹슨 사연들을 품고서
쿨럭쿨럭 엔진 소리에
밭은 기침을 내뱉는구나
세상이 정해준 나이와
뿌연 연기를 향한 눈총에
견인차에 실려가는 내구연한
내가 짐을 싸는 날
너는 짐을 벗는구나
우리 같은 길을 달려왔구나
애썼다
정해진 기한까지
버텨내고 살아냈으니
섧다하지 말자
드러난 바퀴는 바퀴대로
쿨럭이는 엔진은 엔진대로
또 다른 삶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섧다하지 말자
댓글목록
미소향기님의 댓글

이제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이라면
참으로 행복한 여정이 될듯합니다...
스스로를 다독이지 못하여 ..
내구연한이 다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쇠로한 자신을 발견한다면 참으로 서글퍼겠지요... 쉬어갑니다.._()_
꿈꾸는산님의 댓글의 댓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소향기님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시와의 여정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