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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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앞에서
이것이 장미인지 아니면
새하얗게 혈관 속을 속눈썹이 덮은
동백꽃인지 몰라서
연록빛 가지에 돋은 가시를 헤아려 본다. 가시는 저 꽃 속을
나즈막히 건너간
연이의 무릎까지 적신 죽음의 기록이다.
그 꽃 모습의 반편을 가린
문이 채 닫히지 않은
문지방 위에 서서 어머니께 종아리 맞아가며
시린 얼음 위에 새파란 물감을 풀어 연이
얼굴을 그렸다. 그리면 그릴수록
문은 점점 더 닫혀가고
이윽고 늦봄 설움만
남는 계절이다.
댓글목록
미소향기님의 댓글

꽃 앞에서 시향에 머물다 가나이다.,.향필 하소서.._()_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과 격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