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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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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68회 작성일 22-04-16 07:49

본문

치매 / 김태운

 

 


어머니, 나 알아지쿠광?’

- ‘모르쿠다. 누게꽝?’

   

코로나가 누그러진 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던 날

느닷없는 의 물음표가 꼬리를 물고 마주친다

   

나 어멍 아들인디 진짜 모르쿠광

어느 어멍 마씸, 죽은 우리 어멍 말이우꽝?’

 

! 늘그막의 트멍을 뚫고 쥐새끼 같은 코로나가 왔다 갔나 보다

내년이면 아흔, 그야말로 뭉크의 절규 같은 

졸수卒壽의 몰골인데

그래서 그럴까

어느새 당신의 명을 재촉하는 

심술의 몽니다리

치매가 들이닥쳤구나

   

어멍 아맹해도 치매 걸린 생이우다

무슨 치매마씸, 나 치매 저기 걸려신디

   

이러쿵저러쿵 얼버무리며 뭐라 중얼거리는 걸 보면

언뜻, 죽은 사람들과 말씀을 나누는 것 같은데

이승의 사람들은 어찌 몰라보는구나

간혹, 말머리와 말꼬리가 말허리를 오락가락하는 걸 보면

중앙선침범으로 황색실선을 들락날락하는 걸 보면

아직은 이승에 발을 붙인 것 같은데

영혼은 저승의 문턱이구나

 

! 이 노릇을 어이할꼬


허기사

이 나라의 정치마저도 불치의 치정에 걸렸는지

우왕좌왕이고

정의와 상식조차도 끝내 치매에 걸렸는지

갈팡질팡이고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어차피 못난 나도

그냥저냥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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