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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洛花(낙화) / 金然正
밤을 새워도 다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얘기들을
홀로 가슴에 간직한 채로
꽃은 洛花(낙화)를 준비하고 있다
밤이슬 받아 고운 얼굴 말갛게 씻고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가녀린 몸짓에
불던 바람도 멈춰 선 春夜(춘야)
지난겨울 온 몸으로 불러준 나무의 바람노래
北風寒雪(북풍한설)을 견뎌낸 가지, 그 忍苦(인고)의 날들
大地(대지)에서 물 올려준 고마운 나무 님의 손을 놓고
님의 발채, 가만히 그 자리에 눕는다
바람 불어 너무 멀리 가지 않기를
비가 내려 흙이 되고 저며 들기를
흐르던 구름도 멈춰 선 春夜(춘야)
울던 풀벌레도 잠이 든 고요한 밤
깃털 같은 몸짓으로 님 곁에 눕는다
* 꽃잎은 떨어지며 님된 나무와 이별을 한다. 아름다운 꽃으로 피기까지 도와 준 나무, 헤어져도 그 곁에 있기를...., 우리 인생도 먼저 가고 나중가지만 하늘이 맺어준 사랑의 연을 어찌 끊을 수 있으랴! 2022년4월 꽃잎이 떨어지는 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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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운영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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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님의 댓글

아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사진 내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