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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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땅을 정수리에 이고 하늘을 밟고 살아가는 사람들
개중에는 주삿바늘에 찔려 중력을 상실한 아이가 있었다
잘려나간 아가미가 계류를 거슬러 오른다
뜯겨나간 살점과 꼬리지느러미의 회유는 번식을 가장한 방정과 산란의 메커니즘
반짝이는 잔물결은 폐색된 너의 숨구멍일 줄 몰라
도마 위로 난도질한 아가미가 비늘 조각처럼 둥둥 떠내려온다
손잡이에는 정전기에 감전된 먼지 같은 손가락들이 지문처럼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자라와 솥뚜껑의 운명 같은 절묘한 조우, 그 외딴 섬의 모서리에서
충격은 또 다른 충격을 복제한다
박쥐가 호흡기로 거래되는 벽지의 장날에는 돌연변이가 구더기처럼 들끓고 있었다
할퀴고 절규하는 아이들의 신음 소리가 바닥에 찍힌 낙인처럼 선명하게 꿈틀거린다
불치의 소양증으로 볼륨이 모스부호처럼 왕왕거린다
목구멍에서 포르말린 냄새가 좀비처럼 허우적거린다
사과나무에는 청개구리들이 동굴 속 박쥐처럼 주렁주렁 열렸다
*염상섭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생명 갈구가 인위적 입니다
소명 의식 부름도 형식적입니다
지구 의지 그리고 자연 의지가 소명 의식과 조화를 이뤄 좋습니다
잔혹과 참혹 미화가 한술에 이뤄지기 원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부족한 것이 어디 글 뿐이겠습니까
주신 말씀, 겸허하게 받듭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